CES 2026에서 드러난 삼성의 야심, AI는 이제 의미로 돈을 번다

삼성전자가 CES 2026에서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더 빠른 칩도, 더 큰 모델도 아니었다. 핵심은 AI가 ‘의미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돈이 된다는 선언이었다.
무대의 중심에는 ‘나우 브리프’가 있었다. 삼성은 이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만든 것이 아니다. 2018년 인수한 옥스포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시맨틱 기술은 단순한 데이터 처리가 아니다. 컴퓨터가 사과를 보면 색깔, 형태, 과일이라는 개념을 연결한다. 정보가 아니라 지식을 만든다.
이 구조는 온톨로지로 확장된다. 사물과 개념, 맥락이 연결된다. AI는 질문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이해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삼성이 말하는 초연결은 여기서 출발한다. 고성능 AI 모델 경쟁이 아니다. 사용자의 일상 전체를 하나의 맥락으로 묶는 전략이다.
가전과 스마트폰, 태블릿과 웨어러블이 끊임없이 대화한다. 사용자의 취향과 습관, 일정이 연결된다. AI는 개인의 삶 안으로 들어온다.
중요한 차별점은 온디바이스 AI다. 개인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는다. 기기 안에서 처리된다. 보안과 정확도를 동시에 잡는다.
이 구조가 완성되면 수익화는 자연스럽다. AI가 사용자의 식습관을 이해하면 재료를 추천한다. 취향을 알면 광고는 제안이 된다.

광고는 방해가 아니라 서비스가 된다. AI는 중개자가 된다. 삼성은 하드웨어 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이동한다.
여기에 반도체가 다시 힘을 보탠다. 원시 디램과 HBM은 한때 우려의 대상이었다. 수율 문제로 시장의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설계 변경과 공정 개선이 성과를 냈다. HBM 개발자들에게 이례적인 성과급이 지급된 것도 신호다.
2026년부터 엔비디아에 HBM4 납품이 본격화된다. AI 서비스와 디바이스가 결합되면 수익 구조는 급격히 커진다. 영업이익 100조 원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용자 경험에서도 전략은 드러난다. 순수한 칩 성능에서는 애플이 앞설 수 있다. 그러나 베젤, 화면 활용성, 멀티태스킹에서는 삼성이 강하다.

삼성은 숫자 경쟁을 피한다. 대신 연결성과 사용성을 키운다. 기기를 쓰는 시간이 곧 데이터가 된다.
결국 삼성의 목표는 명확하다. 기기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10억 대 이상의 디바이스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는 기업이다.
AI는 더 이상 연구 주제가 아니다. 의미를 이해하고, 연결하고, 돈을 버는 도구다. 삼성은 그 구조를 먼저 깔고 있다.
CES 2026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