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리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6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맷 샤크먼 감독의 손길 아래, 과거 여러 차례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판타스틱 4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야심 찬 시도다.

1960년대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독특한 배경 설정을 통해 시각적인 차별화를 꾀하고, 페드로 파스칼, 바네사 커비, 에본 모스-바크라크, 조셉 퀸 등 매력적인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마블의 첫 번째 가족’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앙상블을 구축하려 했다. 과연 이 영화는 MCU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잃어버린 마법을 되찾을 수 있을까?
복고풍 미래주의와 가족애의 조화

영화는 시작부터 지구-828이라는 새로운 우주를 배경으로, 196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미래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러한 레트로 퓨처리즘 컨셉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의 ‘판타스틱 4’ 영화들이 세련되지 못한 캐릭터 설정과 유치한 분위기로 비판받았던 것에 비해, ‘새로운 출발’은 시각적인 컨셉을 통해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재단장하고, 가족애, 희망, 선함과 같은 고전적인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시도한다.
특히, 리드 리처즈와 수 스톰 부부에게 닥친 임신이라는 설정은 영화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은하를 집어삼키는 갤럭투스의 위협 앞에서, 이들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히어로로서의 사명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슈퍼히어로 액션을 넘어, 가족의 의미와 희생, 그리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기존의 마블 영화에서 보기 힘든 과감한 시도들
한편으로 이러한 맹목적인 엘리트 주의에 의존하는 세계에 관한 시선을 묻는 메시지도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기존의 발랄하고 유쾌한 마블 영화의 느낌이 다소 밍밍한 느낌인데, 오히려 그래서 신선한 느낌도 있다.
여기에 이전의 ‘판타스틱4’ 시리즈들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갤럭투스의 모습을 코즈믹 호러(정체 불명 등 통상적인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존재에서 다가오는 무기력감)의 관점에서 신비스럽게 다룬 방식도 좋았다. 앞으로 마블의 우주적 존재가 자주 등장할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관한 묘사가 중요했는데, 마블 세계관의 중요한 존재인 갤럭투스를 신비스럽고 거대하게 묘사한 접근 방식은 좋은 선택이었다.
여기에 ‘인터스텔라’에 등장했던 블랙홀과 웜홀에 관한 묘사를 아주 사실적이면서 과학적으로 다룬 점이 인상적 이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목 덕분에 우주 모험 장면에서 묘한 긴장감을 불러왔으며, 판타스틱4와 실버서퍼가 웜홀과 블랙홀에서 추격전을 펼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자 아이맥스에서 봐야하는 명장면이었다.
그러한 상황속에서 가족 모험물을 절묘하게 담아냈으며, 이런 신비스러운 존재에게 도전하는 사투를 드라마틱하게 다룸으로써 드라마적 요소가 더욱 극대화 될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후반부 가족 드라마가 묘한 감동으로 다가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점만 보더라도 ‘판타스틱 4’:새로운 출발’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판타스틱4:새로운 출발’의 또 다른 강점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이다. 페드로 파스칼은 지적인 능력을 넘어 감정적인 깊이를 지닌 리드 리처즈를 훌륭하게 연기하며, 바네사 커비는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수 스톰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에본 모스-바크라크는 벤 그림의 인간적인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조셉 퀸은 조니 스톰의 유쾌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원작에서 바람둥이에 가까웠던 조니 스톰을 믿음직스러운 삼촌 캐릭터의 모습을 바꾼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바네사 커비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는 위기의 순간마다 뛰어난 능력으로 팀을 이끌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수 스톰의 모습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폴 월터 하우저가 연기한 몰맨은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마블의 신비스러운 캐릭터중 한명인 실버서퍼를 신비스럽게 연기한 줄리아 가너의 연기도 좋았으며, 중반부에 감정을 표출하는 대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랄프 이네슨의 신비스러운 ‘갤럭투스’ 연기도 칭찬받을만 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대목들
그럼에도 몇가지 아쉬운 점도 드러냈다. 다름아닌 일분 액션 연출 장면이다. 전자에서 언급한 대로 우주 모험과 액션 장면이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 간의 관계와 드라마에 집중한 나머지 몇몇 장면에서 제한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생각보다 액션 장면이 많이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다소 진부한 영웅 서사 이야기 전개도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MCU의 미래를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

‘판타스틱4:새로운 출발’은 MCU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독특한 비주얼 컨셉을 통해 이전의 ‘판타스틱 4’ 영화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MCU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하나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닌, 앞으로 펼쳐질 더 큰 이야기의 첫걸음인 것이다.
‘판타스틱4:새로운 출발’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P.S: 2개의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첫번째는 현재 촬영중인 ‘어벤져스:둠스데이’의 예고편으로 정말 큰 떡밥이다. 두번째는 보너스용 쿠키로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평점:★★★★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메인예고편](https://i.ytimg.com/vi/ZltyHct1UV4/hqdefaul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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