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며 새로운 저항 방법을 사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속옷 차림으로 저항한 소식이 외신에 일제히 보도되며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거부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으며, 보수 언론조차 “국가적 망신”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AP 통신은 1일 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며 새로운 저항 방법을 사용했다”라며 “속옷 차림으로 구치소 바닥에 누웠다”라고 보도했으며, AFP 통신은 “윤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조사를 거부했다”고 전하며 “특검팀은 다음에도 거부하면 물리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라고 보도. 또한, “속옷 색상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덧붙여 해학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도 같은날, “조사를 받아야 할 윤 전 대통령이 감방 바닥에 누워서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했다”라고 보도하며, 유정화 변호사의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협소한 공간에서의 수용자 복장을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논평하는 것은 인신 모욕”이라는 주장을 인용했다.
국내 보수 언론들도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동을 이례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동아일보는 “독방에 드러누워 출석 않고 버틴 윤…너무 구차하지 않나”라는 사설을 통해 “외신까지 보도했으니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윤 전 대통령 ‘속옷 차림 저항’ 소동…국민은 민망하다”는 사설에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도 모자라 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은 민망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협소한 공간에서의 수용자 복장을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논평하는 것은 인신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특검의 ‘속옷 브리핑’이 국민의 알 권리를 넘어선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반팔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그때 수의를 벗었고, 특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밝혀, 고의적인 법 집행 방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예고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의 강경한 저항이 계속될 경우 실제 집행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여론의 압박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거나,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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