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이 현실로? 한강에 나타난 ‘괴물’의 정체, 무엇이었을까?

SBS 시사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한강 ‘괴물’ 목격담의 실체를 밝혀 화제다.
수십 년간 낚시 경력을 가진 베테랑 낚시꾼이 포착했다는 10m 길이에 사람 몸통만 한 굵기의 거대한 생명체의 정체는 다름 아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두 마리였다.
지난 8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강 둔치에서 낚시를 하던 현수(가명) 씨가 목격한 불가사의한 장면에 대한 추적 보도를 다뤘다. 현수 씨는 “스산한 기운과 함께 물속에서 거대한 형체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며, 10m에 달하는 길이와 사람 몸통만 한 굵기의 생명체가 물속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초대형 뱀, 거대 어류, 부유물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며 ‘한강 괴물’ 괴담이 확산되었다.
전문가들조차 영상 속 움직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미궁 속에 빠져들었던 ‘한강 괴물’의 정체는,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의 끈질긴 추적 끝에 밝혀졌다.

제작진은 영상 분석과 현장 조사를 통해 해당 생명체의 실체를 파악했으며, 목격자인 현수 씨에게 직접 정체를 묻자 그는 “수달”이라고 답했다. 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한강에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궁금한 이야기Y’는 이 ‘괴물’이 실제로는 수달 두 마리가 물속에서 장난치며 헤엄치는 모습이었음을 밝혔다. 덩치가 큰 수달 두 마리가 물살을 가르며 유영하는 모습이 일반 시민들에게는 거대한 괴물처럼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는 앞서 여러 차례 있었던 한강 괴물 소동이 대부분 부유물이나 착시 현상으로 밝혀진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실제 살아있는 생명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한강 괴물’ 소동은 도심 속 한강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다시 서식할 만큼 환경이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 한강은 공업화와 도시 개발로 인해 수질 오염이 심각했으나, 꾸준한 환경 개선 노력 덕분에 수달과 같은 민감한 생명체도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과거 서식지 파괴와 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으나, 최근 몇 년간 복원 노력과 환경 개선에 힘입어 일부 지역에서 개체 수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도 최근 유라시아수달 쌍둥이가 태어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한강에서의 수달 발견은 이러한 복원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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