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사건 현장에 있었던 대학생 신재순의 현재 근황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동기였던 10.26 사건 현장에 있었던 신재순 씨는 그날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회고한다. 당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가수 심수봉 씨와 함께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격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
신재순 씨는 사건 당일, 지인의 소개로 중앙정보부 의전과장 박선호를 만난 후 궁정동 안가로 초청받았다. 만찬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차지철 경호실장, 김계원 비서실장 등과 함께 있었으며, 심수봉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총격 사건 직전, 김재규가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말했다는 당시 법정 진술에 대해, 신재순 씨는 2011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합동수사본부의 강요에 의한 거짓 진술이었다고 고백했다. 심수봉 씨 역시 김재규가 차지철에게 “건방져”라는 말만 했었다고 증언하며, 신재순 씨의 증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보였다. 신재순 씨는 사건 이후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워 거의 은둔 생활을 해야 했으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재순 씨는 10.26 사건 당시 이미 한 번 결혼하여 딸을 둔 대학생 미혼 여성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이민 후 두 번째 결혼에서도 딸을 얻었고, 현재는 세 명의 손녀를 두고 있다. 2008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구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심수봉 씨의 권유로 교회에 다니며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나라와 국민을 위했던 훌륭한 분”으로 평가하며, 죽는 순간까지 의연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회고했다. 신재순 씨는 앞으로 자녀들과 손녀들이 잘되고 사업도 번창하며,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용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10.26 사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던 신재순 씨의 삶은 사건 자체의 무게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사건의 진실에 대한 엇갈리는 증언 속에서도, 그녀가 겪었을 개인적인 고통과 트라우마, 그리고 현재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희망적인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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