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생 관념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출신 전문가 B씨는 중국 사회의 위생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중국의 위생 관념은 단순히 생활 습관 차이가 아니라, 역사·사회 구조·제도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B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지하철 화장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청결할 뿐만 아니라 휴지도 항상 구비돼 있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후진적인 상태가 많다. 중국 내에서도 선진국 여부를 가늠할 때 ‘공공 화장실을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배경 속에서 시진핑 정부가 화장실 개선 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기와 물조차 안전하지 못한 현실
그는 “중국에서 가장 필요한 기본 요소인 공기와 물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대도시의 스모그 문제는 이미 심각하며, 수돗물조차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생수 기업 창업자가 단숨에 억만장자가 됐다. 대표적으로 ‘와하하’와 ‘농푸산취안’이 있다. 문제는 단순히 물을 사 마신다는 사실이 아니라, 수돗물이 안전하지 못해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사야만 하는’ 사회라는 점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아이들의 분유에서도 불량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무시할 수 있다는 도덕적 타락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도덕 수준과 가짜 식품의 만연
B씨는 “중국 사회는 돈만 벌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확산됐다. 가짜 식품과 불량 제품이 넘쳐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역사적 배경도 언급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은 ‘자본주의’로 몰려 비난받았고, 오히려 흙먼지 뒤집어쓴 노동자의 모습이 이상화됐다. 이런 문화적 잔재가 일부 지역 위생 습관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깨달은 생활습관의 차이
B씨는 한국에 와서 위생 습관의 뚜렷한 차이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연구소에서 일할 때 점심시간마다 직원들이 줄을 서서 양치를 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다. 중국에서는 보통 아침과 저녁 두 번 양치로 끝낸다. 하지만 한국은 아침·점심·저녁마다 양치를 생활화하고, 심지어 치실까지 사용한다.”
그는 이러한 생활 습관 차이가 한국 사회를 더욱 청결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중국 젊은 세대도 한국 드라마를 보며 생활 습관을 따라 배우는 경우가 많다.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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