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드론에 F-16·F-35까지 출격…나토, 확전 공포 휩싸였다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대규모로 침범하면서 전쟁의 불길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9일부터 10일 사이 약 7시간 동안 최소 19기의 러시아제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들어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실제 수치가 24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공군은 즉각 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침범한 드론 가운데 최소 4기를 격추했고, 네덜란드 역시 F-35 스텔스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요격전에 가세했다. 이번 사건은 2022년 11월 이후 여섯 번째 드론 침범 사례지만,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특히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투사체의 양이 전쟁 기간 전체의 세 배에 달해 나토(NATO)가 상황을 중대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폴란드는 즉각 나토 조약 4조에 따른 협의를 요청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나토는 이를 받아들여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 작전’을 개시하고, 폴란드에 중원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1949년 창립 이후 가장 위험한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나토는 이번 사태를 러시아의 ‘의도적 도발’로 의심하고 있다. 드론 침범이 단순한 항로 이탈이 아니라, 나토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고 향후 충돌 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러시아는 “드론은 자국 무기가 아니며, 우크라이나 측에서 넘어온 것”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드론 공습을 전술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차·장갑차 손실이 누적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파괴력이 높은 드론에 의존하는 형태다. 미사일과 혼합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오토바이와 경차량까지 적극 활용한다. 드넓은 평원 지형에서 빠른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지만, 장갑이 없어 병력 손실 위험은 크다. 실제 러시아는 중국산 오토바이 4만 대를 도입했고, 2025년까지 최대 20만 대 오토바이와 6만 대 경차량을 추가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러시아의 전술 변화는 전황뿐 아니라 국제 안보에도 불안 요인을 더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에 첨단 탄소섬유를 활용하고 있다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한반도 안보 위기도 고조되는 형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을 넘어 동북아 안보 환경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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