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도 검열?”… 美 지미 키멜 쇼 무기한 중단, 방송 자유 논란 폭발

미국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갑자기 멈췄다. 진행자 지미 키멜이 방송에서 트럼프 지지층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발언을 한 게 도화선이 됐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터졌다. 키멜은 보수 논객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을 언급하다가 “이 비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 이른바 MAGA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 것. 한마디에 트럼프 지지층은 들끓었고, 방송 직후부터 SNS에는 #BoycottKimmel 해시태그가 쏟아졌다.

사실 키멜의 트럼프 저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지미 키멜 라이브!’는 트럼프 정부의 실책과 논란을 풍자 소재로 삼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CBS의 ‘스티븐 콜베어 쇼’가 도마에 올랐을 때도 “다음 차례는 키멜”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중단 발표는 그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ABC 방송은 “내부 검토 결과에 따른 무기한 중단”이라고만 짧게 입장을 냈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정치적 압박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관계자는 “보수 진영의 항의가 워낙 거세 회사도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방송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붙었다. 스티븐 콜베어에 이어 지미 키멜까지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풍자와 유머조차 정치 검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진보 성향 언론은 “웃음까지 막는 정치 압박”이라고 비판했고, 보수 진영은 “방송의 자유가 아니라 선동을 멈춰야 한다”는 반박을 내놨다.

정작 키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측근은 “그는 늘 하던 대로 풍자를 했을 뿐인데 반발이 예상보다 훨씬 거세졌다”고 전했다.
2003년 시작해 20년 넘게 이어져온 ‘지미 키멜 라이브!’. 미국 심야 토크쇼의 한 축을 담당해온 프로그램이 과연 막을 내릴지, 아니면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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