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 방어’를 무너 뜨리는 법 — 전쟁의 승패는 시간이다

북한이 여러 겹으로 만든 방공망을 쌓아 올리는 동안, 한국은 한 방에 벽을 무너뜨릴 무기를 꺼냈다. 핵심은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이라는 개념이다. 지상에서 쏘던 탄을 전투기에서 떼어 공중에서 발사하면, 발사 높이와 초기 속도가 확보돼 목표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요격할 틈이 줄어들기 때문에 방어망을 뚫기 쉬워진다.
러시아의 킨잘과 비교되지만, 한국은 값비싼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이스라엘식 방식처럼 다연장 로켓을 고쳐 공중에서 쓸 수 있게 하면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크게 낮출 수 있다. 램페이지가 그런 사례다. 사거리 300km 안팎, 속도 빠르고, 발당 비용을 10억 원 안팎으로 맞추면 여러 발을 쓸 수 있다.

왜 필요한가. 북한은 장거리 레이더·미사일(예: S-400류), 중거리(토르류), 근거리(판치르류)로 층층이 방어를 쌓았다. 경보기와 새 미사일까지 더해지면 기존 순항미사일이나 폭탄으로는 초반에 핵심을 못 때린다. 그래서 시간 싸움에서 이기려면 ‘시간을 압축’하는 무기가 필요하다. 공중발사 탄도탄은 고도에서 빠르게 떨어져 1분 안에 주요 레이더와 발사대들을 먼저 무너뜨린다. 그 사이 후속 공격은 쉬워진다.
비용 문제도 중요하다. 성능 최고라도 발당 수백억이면 많이 못 쓴다. 그래서 값싸게 많이 쓰는 설계가 필요하다. 우리도 280mm급 급의 로켓을 공중에서 쓰도록 개조하면 300km 안팎 성능을 낼 수 있다. 유도 장치는 관성항법+위성항법(GPS)을 기본으로, 적이 GPS를 방해하면 적외선이나 영상카메라로 목표를 끝까지 찾아간다.

탄두 운용도 유연해야 한다. 확산탄(자탄)은 넓게 뿌려 방어 포대를 무력화하는 효과가 크다. 우리 기술은 불발률을 낮춰 국제 기준을 만족시킬 수준이다. 전자전으로 레이더를 못 보게 하고, 공중발사 탄도탄으로 핵심을 꿰뚫고, 확산탄과 관통탄으로 잔여를 정리하면 다층 방공은 의미를 잃는다.
운용 편의성도 고려됐다. 외국 전투기에 통합하기 어렵다면, 태블릿 같은 소형 장비로 좌표만 넘겨 발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회하면 된다. 전장 전략은 단순하다: 높이(발사고도), 속도(초고속 접근), 수(동시다발 투입). 이 세 가지를 확보하면 다층 방공은 더 이상 방어가 아니다. 1분 안에 끝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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