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도 못한 ‘트럼프 취향 저격’?
다카이치 ‘폴짝’ 외교, 日 “접대냐, 전략이냐” 갑론을박

다카이치 총리의 첫 미일 정상회담(일본 개최) 후 일본 열도가 뜨겁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밀 외교’를 담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교태를 부린다’, ‘호스티스 같다’는 등의 격렬한 비판과 ‘성공한 여성에 대한 질투’라는 옹호론이 충돌하며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안기듯 몸을 밀착한 채 수줍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 ‘다정한 연인 같다’는 인상까지 줬다. 미 항공모함 위에서 활짝 웃으며 소녀처럼 펄쩍 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SNS 등에서는 “총리로서 부적절하다”, “호스티스 같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반면 지지자들은 “성공한 여성에 대한 질투”라며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역설적인 비판으로 맞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성과 부재와 외교 자세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총리 취임 전 미·일 협상 재검토를 주장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다카이치 총리가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후에는 아베 전 총리와 유사하게 ‘알아서 기는’ 듯한 복종 외교를 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에게 어깨를 툭툭 치고 손가락질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였음에도 일본 측 의전을 무시하고 떠나는 모습에 다카이치 총리가 입을 떡 벌리고 놀라는 과장된 반응을 보인 것도 도마에 올랐다. 또한, 일본이 아베 전 총리와 관련된 골프 용품을 선물한 반면, 한국은 트럼프에게 왕이 되고 싶어 하는 그의 성향에 맞춰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한 것이 비교되며 외교적 센스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다카이치 내각은 65%대의 높은 초기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밀착 외교’와 자세 논란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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