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의 홍만길역의 배우 정일모, 과거 어둠의 세계에서 활동했던 사연

배우 정일모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부하 홍만길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삶은 브라운관 밖에서 더욱 파란만장했다. 10대 복싱 선수로 시작해 20대 초중반 조직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전국을 아우르는 보스로 군림하다 ‘범죄와의 전쟁’을 기점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의 인생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정일모는 1971년 프로복싱 라이트급 신인왕으로 데뷔했으나, 곧 조직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주먹 세계에 발을 들였다. 16살부터 복싱을 하며 싸움 실력을 키웠던 그는 20대 초중반, ‘춥고 배고픈 시절’에 조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맨주먹만으로 조직을 키워나갔으며, 80년대 중반에는 전국 조직을 아우르는 보스로서 활동했다.
‘야인시대’ 촬영 당시, 정일모는 실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진에게 조언하며 사실적인 묘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부하들과 있을 때의 인사법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해 조직 생활을 정리하게 된 정일모는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 감독의 제안을 받아 1991년 영화 ‘신 팔도 사나이’로 데뷔했으며, 이후 영화 ‘대명’의 주인공 이정재 역으로 4,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야인시대’ 외에도 ‘적색지대’, ‘장녹수’, ‘용의 눈물’, ‘순풍산부인과’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사극 ‘용의 눈물’에서는 이방원의 가신으로 등장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정일모는 세 번의 이혼과 함께 아들과 20년 동안 연락이 끊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이혼 당시 15살 사춘기였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연락을 끊었다. 그는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6년째 매일 108배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일모는 현재 30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12년간 알고 지내다 4년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아내를 ‘마지막 사랑’이라고 칭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함께 외출할 때 딸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아내가 나서서 남편이라고 밝힐 때 뭉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정일모는 2016년 ‘청춘아’로 가수 데뷔했으며, 다양한 방송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봉사단체 ‘천사 봉사단’의 고문으로 위촉되어 양로원 돕기,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