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북한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

북한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엄중한 심사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은 북한 고유의 항공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영국의 유명 항공사 평가 기관인 ‘스카이트랙스’ (SKYTRAX)가 전 세계 600여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북한의 ‘고려항공’ (Air Koryo)을 최하위인 별 1개짜리 항공사로 분류했습니다.
고려항공은 13년 연속 유럽연합 역내 운항이 엄격히 제한되는 항공사입니다.
이 평가는 항공기에 탑승한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공항 시설부터 서비스, 기내 음식, 승무원의 봉사 정도 등의 부문에 대한 점수를 집계했죠.
최근 고려항공의 여객기가 정비받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국제선 재개설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5월 팬데믹 기간 정비 활동이 목격되지 않은 고려항공 여객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정비받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는데요.
고려항공은 총 16개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신 기종인 Tu-204 기종을 제외한 나머지 1960~1970년대 취항한 구소련제 항공기로 알려졌는데요. 상당히 낡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고려항공의 내부 모습과 실제 탑승객의 후기는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② 실제 탑승객 후기 살펴보니

후기와 사진들은 스카이트랙스 사이트와 호주 출신의 생물학 엔지니어인 마크 파헤이 박사가 지난 2013년 8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참고했습니다.
스카이트랙스 웹사이트에는 고려항공을 유일하게 1성급으로 평가해 놓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카이트랙스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마크 파헤이 박사가 탑승한 고려항공 여객기는 II-62 P-885로 1960년대에 제작된 구소련 항공기입니다.
고려항공의 안전지침서는 영어와 한국어 모두 기재되어 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승무원들은 기내 탑승객들에게 북한 선전, 선동 내용을 실은 영문판 신문을 나눠줍니다.

박사에 따르면 비행기 이륙과 착륙 시 북한 노동 혁명 노래와 군가들을 틀어준다고 하는데요.
스카이트랙스에 후기를 남긴 한 승객 역시 같은 내용을 적었습니다.
고려항공의 안전띠 착용 신호는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데요. 머리 위에 에어컨과 불빛을 조정할 수 있는 이 컨트롤 부분은 정말 구식 디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파헤이 박사는 기내에 아래와 같이 계속 안개 같은 수증기가 가득 쌓이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는데요. 승무원들은 계속 기내 천장의 물기들을 닦아내면서 수증기를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전했죠.
최근 들어 고려항공이 새로 도입한 비행기들에는 자동으로 내려오는 스크린을 장착했습니다.
하지만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죠. 다만, 항상 틀어주는 북한 군가 노래자랑이나 북한 정부 선전용 방송만을 일괄적으로 시청해야 합니다.
③ 최악의 기내식 어느 정도길래?

스카이트랙스는 고려항공의 이코노미석 기내식을 별점 하나,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별점 두 개를 주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석 기내식도 크게 못 먹을 정도로 나빠 보이지는 않는군요.
하지만 단거리 구간에서 제공되는 이 허접한 기내식 햄버거는 스카이트랙스 후기에서 엄청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미국의 잡지 ‘바이스’는 고려항공에서 제공한 햄버거를 ‘세계 최악의 기내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덧붙여 ‘미스터리 버거’라는 말을 남겼죠.
고기패티는 어떤 종류의 고기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고 적은 양의 야채들이 들어 있는데요. 고기 패티는 소고기 향이 나면서 닭고기 맛이 난다는 후기를 볼 수 있죠.
또한 콜라로 불리는 ‘코코아 단물’은 설탕을 풀어 넣은 한약물에 탄산을 넣은 맛이라는 평가를 볼 수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런웨이에서 아무 사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1983년부터 지금까지 사망자가 나오지도 않았죠. 이 모든 기록은 북한 정부가 제공했습니다.
고려항공 웹사이트는 2011년까지 탑승을 희망한다면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항공 티켓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상 실시간 예약은 물론 SNS 연결과 반응형 레이아웃까지 확 바뀐 디자인으로 외국인 관광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최근 고려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선양→평양’ 항공료는 지난 2019년 기준 약 23만 원대에서 22만 원으로 인하했습니다. ‘베이징→평양’ 항공료는 1,750위안으로 약 30만 원입니다.
현재 스카이트랙스 사이트 고려항공 고객리뷰 파트에는 총 54개의 후기가 작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최하위 별점과 불평불만을 확인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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