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관광산업 직격탄 맞은 이탈리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당시 관광 대국 이탈리아에도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성당과 오페라 공연장 등 주요 관광지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
당시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GDP의 13%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심각한 경제 침체에 빠졌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던 이탈리아에서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이탈리아 북부 한 마을의 수도꼭지에서 물 대신 ‘이것’이 콸콸 쏟아지는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을 조금이나 웃게 만들었던 사건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 지방에 있는 카스텔베르토는 미식과 와인의 도시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 산업 대부분이 마비되며, 관광객의 80% 이상이 줄어드는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죠.
② 카스텔베르토에서 벌어진 일

팬데믹으로 인해 마을은 활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가 한순간에 조용해진 것인데요.
이처럼 줄어드는 관광객 때문에 웃을 일이 거의 없던 시간에, 마을에서는 잠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부 가정집의 샤워기와 수도꼭지에서 물 대신 와인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죠. 이 상황은 약 3시간 동안 20여 가정에서 지속되었습니다.
와인 공장도 아닌, 가정집의 수도꼭지에서 물 대신 와인이 나오는 신비한 경험을 한 현지 주민들은 “수도꼭지에서 와인이 나오자 얼른 병에 옮겨 담았다”며 즐거워했는데요.
일부 주민은 수도꼭지를 틀었다가 와인이 나오는 특별한 일을 영상 또는 인증샷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마을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해프닝은 현지 와이너리 밸브 고장으로 약 1,000ℓ의 와인이 수도관으로 새어 나오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와인을 유출한 ‘칸티나 세테카니’ 와이너리는 “병입 라인 내 세척 회로 밸브 가운데 하나가 오작동하면서, 지역 특산품인 람브루스코 그라스파로사 와인이 수도관으로 흘러갔다”고 전했죠.
람브루스코는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 재배되는 토종 적포도 품종입니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 역시 람브루스코라 부르죠.
람부르스코는 수많은 변종을 지니지만, 우수한 람부르스코는 DOC 등급을 받으며 당연히 값도 더 비쌉니다.
카스텔베르토는 전 세계 와인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수도꼭지를 통해 나온 이 지역 특산품인 람브루스코 그라파로사도 품질이 우수한 DOC 등급의 와인으로 꼽히는데요.
향도 우수하고 진한 붉은 톤에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죠.
③ 우수한 와인이 수도꼭지에서

이처럼 마을 사람들은 생각지도 않게 지역 특산품인 람브루스코 그라파로사를 수돗물 대신 맛볼 기회를 얻어 잠시 즐거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코로나19와 관광 산업 침체로 웃을 날이 없었던 주민들에게 와이너리가 선물을 보낸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카스텔베르토는 지역 홍보 SNS를 통해 “현재 와이너리 생산공장의 결함은 이미 해결되어 수로 시설 문제는 없으며, 누출된 액체도 몸에 해롭지 않고 위생과 건강의 위험이 없는 와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싱크대에서 와인을 채우지 못한 분들을 위해 와인 한 잔씩을 제공하겠다는 유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지역의 부시장인 지오르지아 메차퀴 역시 “수도꼭지로 나온 와인은 몸에 해롭지 않다. 위생 우려도 없다. 이번 일로 인해 마을 주민들 사이에도 건강상 위협이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웃을 일이 거의 없던 시간에 잠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은 ‘욕조에 받아서 반신욕 하면 좋았겠네요’, ‘유쾌하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멋지네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 일어났으면 어땠을까?’, ‘와인 성분으로 수도관 오염되지 않을까?’, ‘기분 좋게 넘기셔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죠.
수도꼭지에서 와인이 쏟아지던 이탈리아의 카스텔베르토. 현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북부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카스텔베르토에서 귀한 와인을 맛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물 대신 와인이 나와도 주민들이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건 와인이 그만큼 맛있다는 뜻일 수도 있을 듯한데요. 그 와인 맛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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