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리고 한국에서 실적 곤두박질쳤는데 대만에서 대박 났다는 치킨

① 교촌에프앤비 가격 인상

교촌치킨은 지난 4월 주요 메뉴의 가격을 3천 원씩 인상했습니다.
교촌 오리지날 한 마리에 1만 9천 원, 허니콤보도 2만 원에서 2만 3천 원으로 올랐는데요.
이외 메뉴들은 5백 원에서 2천 5백 원가량 올랐습니다.

교촌에서 가격을 인상하면서 ‘치킨 가격 배달비 포함 3만 원 시대’를 열게 되었는데요.
교촌은 치킨값이 인상된 후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었죠.
급기야 가격 인상 후 일주일간 인상 전 가격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도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최대 4천 원의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도 했죠.

하지만 할인 행사 소식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치킨 업계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하면서 뒤이어 다른 치킨 브랜드의 가격도 올랐죠.

교촌의 매출액은 2021년 4,935억 원에서 2022년 4,989억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0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무려 89.6% 감소했습니다.
교촌은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원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판매관리비도 2021년 694억 원에서 지난해 805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이는 곧 과도한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액 4,989억 원을 기록하면서 5,075억 원을 달성한 bhc에 밀렸습니다.
bhc는 10년간 업계 1위를 지켰던 교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죠.
교촌에프앤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100억 원 밑으로 떨어졌죠.
가격 인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이 눈에 띄었습니다.

② 대만 진출 시작한 교촌치킨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8월 대만에 교촌 치킨 1호점을 열었습니다.
대만 신베이시 소재 쇼핑센터 ‘글로벌몰 반차오역’에 개장했는데요. 이곳은 주요 기업들과 행정시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관광 명소와 쇼핑몰 등과도 인접하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데요.

교촌 글로벌 매장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곳으로 교촌의 수제맥주 브랜드인 문베어브루잉의 제품과 레드시크릿볶음면·블랙시크릿볶음면도 도입했습니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오징어링, 세트메뉴 등 다양한 현지화 메뉴도 함께 출시했죠.

교촌은 대만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당시 오는 10월에 타이페이 최고상권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연내 3호점까지 열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지난 2월 타이페이의 랜드마크 ‘타이페이 101’에 대만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지하 1층 푸드코트에 있으며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는데요.
타이페이 101은 대만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2호점에서는 1호점에서 큰 인기를 끈 교촌 수제 맥주와 치킨 메뉴를 필두로 시그니처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랩앤고 메뉴와 교촌 시크릿 볶음면 2종을 포함한 치킨+면 메뉴도 선보이겠다고 전했죠.
교촌은 글로벌 신컨셉 매장과 한국 식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③ 현지인 반응은 어떨까?

대만 1호점이 문을 열었을 당시 현지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현지인들의 관심이 상당했는데요.
심지어 4시간 동안 줄을 서야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이 현지 SNS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평일에 방문하면 쉽게 먹을 수 있지만 공휴일에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경험담이 전해지기도 했죠.
또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권장한다는 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 현지 언론은 “대만인들이 한국 여행 시 꼭 먹고 오는 교촌치킨이 대만에 상륙했다”라고 보도했죠.
현지 누리꾼은 “드디어 대만에서도 먹을 수 있다니”, “딱 한국 꿀맛이 느껴지는 치킨”, “대만에서도 한국에서 먹는 거랑 맛 비슷하다”, “치킨도 맛있는데 버거가 진짜 맛있다. 버거 전문점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만에서 판매하는 교촌 오리지널 가격은 약 2만 7천 원입니다.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음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죠.
2호점마저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면서 대만 3호점은 어떨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데요.
교촌은 향후 교촌의 가정식소스, 간편식 제품 등 대만 시장에 수입 유통을 확대하면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교촌은 미국, 중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에서 총 6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