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경남지사 공천’ 폭로전, “윤석열 부부가 개입” vs “정당한 경선”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명태균 씨가 박완수 경남지사의 공천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여야 간의 거친 공방이 벌어졌다. 본래 논의돼야 할 산청 산불, 부산·경남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렸다.
폭로를 예고하고 국감장에 들어선 명 씨는 박 지사의 공천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국감 시작 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명 씨를 찾아 기자들 앞에서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는 ‘쉿’ 동작을 취하며 “고생하는 거 보니 안 됐다. 세상 좀 시끄럽게 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노골적으로 ‘입단속’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 사이에서는 ‘소름 돋는 장면’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명 씨는 이같은 제지에도 불구하고 폭로를 이어갔다.

명 씨는 “지난 2021년 박 지사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자택을 방문한 뒤 공천이 이루어졌으며, 윤 대통령이 직접 ‘공천 주지 왜 안 줘요’라며 공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건희 여사도 김태호 의원의 공천 문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이 과정이 전화 기록 등에 증거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지사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영 전 국회 부의장과 치열한 경선을 통해 경남의 책임당원 7만여 명과 도민 330만 명의 여론 조사를 거쳐 후보자가 결정됐다”며, 윤 대통령 부부와 상관없이 정당한 절차를 거친 공천이었음을 강조했다.
공방이 격해지자 주호영 의원은 다시 명 씨를 불러냈다. 주 의원은 명 씨에게 “이런 데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자기 말이 자기 발목을 잡는 수가 많다”며 “지금 받고 있는 9건의 혐의에 집중해 검찰이나 법원에서 억울함을 해소할 것을 주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아가 명 씨의 폭로 방식을 “잔재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손오공의 죄”에 빗대어 비판하며, 폭로의 정치적 의도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국정감사는 여야 간의 대립과 폭로전만 남긴 채 핵심 의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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