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가 만든 인연, GPU 26만 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29년 전,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된 인연이 이번엔 ‘AI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대자이자 GPU 제국의 황제. 그가 다녀가고 엔비디아가 공식 채널에 직접 올린 홍보 영상이 화제다. 한마디로 한국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파트너’로 등장했다.
영상은 한강의 기적에서 시작된다. 철강, 반도체, 선박, 자동차—산업화의 역사를 지나 스타크래프트와 PC방으로 이어지는 IT 문화의 진화. 엔비디아는 “작은 공방에서 세계로 뻗은 나라, 제조업에서 AI로 진화한 한국”이라 말했다. 한국어로 녹음된 내레이션, 영어 자막. 영상의 톤엔 그저 칭찬이 아니라, 존경이 묻어 있었다.

젠슨 황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과 인프라, 그리고 정부의 AI 추진력이 있는 나라”라며 26만 장의 GPU 공급을 공식화했다. 단순한 전자 부품이 아니다. 전 세계가 피를 말리며 쟁탈전을 벌이는 최신형 AI 칩이다. 그것이 ‘그냥 주는 게 아닌’ 이유는 한국은 이 GPU로 AI 공장을 세우고,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을 심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근육에 두뇌를 붙이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협약을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의 정점으로 올렸다. 자본은 세계 최대 투자사 블랙록에서, 소프트웨어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에서, 그리고 AI를 구동하는 힘은 엔비디아로 부터 얻는다. 대통령은 뉴욕에서 블랙록 CEO를 만나 “한국의 AI 산업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고, 오픈AI와는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시작했다. 이제 남은 건 하드웨어였다. 그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바로 젠슨 황이 가져온 GPU 26만 장이다.
“인공지능은 인류가 금속을 발명 했을 때만큼의 격변을 일으킬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처럼, 머리가 AI라면 몸은 GPU다. 정부는 5년 내 이 칩을 확보하고 한국을 아시아의 AI 허브로 세우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로봇—움직이는 모든 기계에 인공지능이 결합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변곡점”이라 규정했다.

이번 엔비디아의 공식 영상 속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 찬양이 아니었다. 그건 ‘기억의 복귀’였다. 그는 20여 년 전, 용산 전자상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그래픽카드를 팔던 시절을 떠올렸다. 스타크래프트의 열풍, PC방의 폭발적 성장, G포스를 쓴 수만 대의 컴퓨터들. “그때 한국에서 엔비디아는 미래를 봤다”고 그는 말했다. 용산 상인들은 아직도 그를 기억한다. “그때는 트럭 열두 대로 카드가 나갔어요. ATI랑 싸우느라 고생했죠.” 그는 “E-스포츠를 통해 엔비디아가 성장했다”고 말하며 무대 위에서 ‘페이커’를 연호하기도했다.
그는 떠나며 말했다. “기적이 계속되는 이곳, 한국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용산의 소음, 스타크래프트의 함성, 그리고 지금의 AI 공장까지. 젠슨 황에게 한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한 시대를 다시 불태울 동반자였다. 26만 장의 GPU는 ‘기적의 2막’을 여는 시그널이었다. 이번엔 산업화가 아니라, 인공지능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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