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정일모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매일 아침 강도 높은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그는 최근 30세 연하의 네 번째 아내와 부산에서 신혼 생활을 즐기며 가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과거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10대 시절 배고픔을 이기려 시작한 복싱으로 20세에 프로복싱 신인왕을 거머쥐었으나, 이후 조직폭력배의 길로 들어서며 주먹계의 거물로 활동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 과거를 청산, ‘깡패 전문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해 다양한 사극과 현대극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세 번의 이혼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조직 생활과 바깥 활동에만 몰두하느라 정작 가정을 돌보지 못한 탓이다. 정일모는 “당시에는 가정을 지키는 법을 몰랐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마이너스 100점짜리 가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는 20년 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최근 그는 12년 전 인연을 맺은 30세 연하의 아내와 네 번째 가정을 꾸리며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아내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그를 “남편”이라 소개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70세가 넘은 나이에 가수로 변신한 그는 “자식들에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여전히 그의 가슴 한구석에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서려 있다. 매일 절을 찾아 100배 기도를 올리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는 그는 최근 아들의 주소지를 확인하고 집 근처까지 찾아갔으나, 만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정일모는 “모든 것은 내 잘못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용서해주길 바라며, 당당한 아버지로 다시 서는 그날까지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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