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치밀한 정치적 셈법

중국 당국이 한국 콘텐츠, 이른바 ‘한류’의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며 강력한 통제 정책을 펼치는 배경에는 단순한 문화적 차이를 넘어선 치밀한 정치적 셈법이 숨어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한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체제를 위협하는 ‘골칫덩어리’로 부상하면서, 공산당이 왜 그토록 한류의 확산을 두려워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영상 콘텐츠 시장에는 ‘주선율’이라 불리는 독특한 장르가 존재한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고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내용을 주입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 역시 당국의 엄격한 검열과 통제 아래 제작되다 보니 창의성이 억제되고, 결과적으로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반복되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러한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한국 콘텐츠의 등장은 중국 당국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의 역동성을 담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중국 인민들이 “저들은 정부를 비판하고도 왜 잡혀가지 않는가”라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국 지도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자유로운 사고가 확산되어 인민들이 현 체제의 모순을 자각하고 정부에 의심을 품게 되면, 이는 곧 공산당의 존립 자체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중국은 과거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한령’을 발동, 한류의 유입 통로를 원천 봉쇄하며 본격적인 ‘한류 지우기’에 나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 당국은 내부적인 반한 감정을 고취시키는 고도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친다는 이른바 ‘문화 도둑’ 프레임을 씌워 대중적 반감을 조성하고, 인민들이 스스로 한류를 멀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한류 제재는 문화적 갈등의 외피를 쓴 채, 외부 사상의 유입으로부터 체제를 수호하려는 절박한 방어 기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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