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슴에 묻어둔 비극적인 출생 비밀 공개

70년대 ‘오! 진아’로 큰 인기를 누렸던 가수 박일준이 MBN 프로그램 ‘특종세상’ 통해 평생을 가슴에 묻어두었던 비극적인 출생의 비밀을 공개했다. 그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개인의 처절한 아픔이 교차하고 있었다.
박일준이 밝힌 출생의 비밀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의 친모는 과거 미군과의 사이에서 박일준을 임신했으나, 당시 사회적 시선을 견디지 못해 주변에 “한국 군인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하며 도움을 청했다.

친모는 지인의 집 방 한 칸을 빌려 아이를 낳았지만, 생후 100일이 지나며 아이가 흑인 아버지를 닮아가기 시작하자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마을을 떠났다.
결국 홀로 남겨진 어린 박일준은 고아원에 버려졌다. 당시 이름조차 없던 그는 고아원에서 ‘개똥이’라 불리며 바닥에 떨어진 강냉이를 주워 먹는 비참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다행히 그를 가엾게 여긴 양부모의 손에 거둬져 자라게 됐지만, 15살 무렵 “나는 네 친엄마가 아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고백과 함께 친모의 사진을 마주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
성공한 가수가 된 이후에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자신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양부모는 그가 가수로 막 빛을 보기 시작했을 무렵 연탄가스 사고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복동생을 통해 연락이 닿은 친부를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현지에서 다른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는 친부의 외면에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박일준은 “나를 버리고 가서 잘살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왜 나를 찾느냐”며 친부와의 인연을 끊었다.
박일준은 자신이 겪은 혼혈의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아들을 초등학교 졸업 직후 유학 보내는 등 평생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해왔다. 현재 그는 목사이자 매니저로 활동 중인 아들 박형호 씨와 함께 살며, 아들의 가수 데뷔를 돕는 등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박일준은 “어린 시절 혼혈로 지내며 너무나 외로웠지만, 지금은 가족이 내 곁에 있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거짓과 버려짐으로 시작된 비극적인 삶을 노래와 가족으로 승화시킨 그의 인생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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