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계 ‘원조 청순 여신’

홍콩 영화계의 황금기 오직 청순함 하나로 정점에 올라선 전설적인 여배우가 있다. 바로 ‘원조 청순 여신’으로 불리는 주혜민이다. 그녀는 당시 유행하던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대중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으며 홍콩을 평정했다.
주혜민의 가장 큰 무기는 긴 생머리와 하얀 피부, 그리고 사슴처럼 맑은 눈망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보적인 분위기였다. 그녀는 등장만으로도 남성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며 ‘옥녀(玉女)’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주혜민은 화장실도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신비롭고 결점 없는 이미지를 유지했다.

1980년대 후반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1989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녀는, 같은 해 발표한 데뷔 앨범 ‘비비안(Vivian)’이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 주혜민은 1990년대 초반 왕조현, 임청하와 함께 이른바 ‘책받침 여신’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홍콩 영화 붐과 함께 그녀의 청초한 외모는 한국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녀의 완벽한 이목구비가 성형 수술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100% 자연미인이라는 점이다. 현대의 발달한 의학 기술로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맑고 투명한 분위기는 그녀를 단순한 미녀 배우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50대 후반,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주혜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듯하다. 최근 공개된 모습에서도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청초함을 간직하고 있어 대중의 감탄을 자아낸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평생 질리지 않는 순수함으로 무장한 그녀의 모습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외적인 노출이 아닌 내면에서 배어 나오는 분위기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연예계 은퇴와 복귀를 거치며 한층 성숙해진 주혜민은 최근 ‘화가’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녀는 수채화와 유화 부문에서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홍콩 내 여러 전시회에 출품되어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화려한 기교나 파격 없이도 대중의 심장을 가장 강력하게 두드렸던 주혜민. 그녀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원한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전적 미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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