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수능 시즌이 되면 ‘수능 만점자’만큼이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전설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12년 전, 주요 과목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는 성적표를 인증하며 화제가 된 ‘수능 0점자’다.
온라인상에서는 “수능 0점은 만점보다 어려워 명문대에서 데려간다”는 루머까지 돌 정도였다. SBS ‘모닝와이드’ ‘사이드인터뷰’는 이 소문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 진실을 확인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 세 과목에서 의도적으로 모든 오답을 골라 0점을 맞을 확률은 0.00000000000186… %에 불과하다.
이는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다 훨씬 낮으며, 평생 벼락을 네 번 맞을 확률과 비슷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수치다. 단순히 모든 문제를 한 번호로 찍어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당시 수능 0점을 기록했던 주인공 A씨는 실제 백분위 0, 무등급이 찍힌 2013학년도 성적표를 공개하며 본인임을 인증했다. 그는 단순히 시험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문제를 풀어 모든 정답을 피해 갔다고 밝혔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정답 피하기’였던 셈이다.
A씨가 이러한 위험한 도전을 한 이유는 동기들의 입시를 돕기 위해서였다. 이미 수능 일주일 전 수시 전형에 합격한 상태였던 그는 “결시하면 전체 인원(모수)에 포함되지 않아 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시험을 보고 0점을 맞으면 동기들의 등급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는 소위 ‘깔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장 큰 화제였던 ‘명문대 스카우트설’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카이스트나 서울대 등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연락은 오직 방송국에서만 왔다”며 웃어 보였다. 영점자라 해서 특별한 교육 혜택이나 입학 제안이 오는 것은 인터넷이 만들어낸 허구였다.
현재 영상 제작 분야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그는 “수능에서 0점을 맞든 10점을 맞든 인생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며 “수능보다 어려운 일이 앞으로 훨씬 많이 생기겠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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