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지분 요구’에 메모리로 응수… 삼성, 반도체 패권으로 ‘주권’ 지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에 보조금 지급의 대가로 지분을 요구했던 무리한 압박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략적 ‘메모리 가격 카드’에 부딪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가 타국 민간 기업의 경영권에 개입하려던 초유의 사태는 삼성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인시켜 준 채 일단락됐다.
발단은 2025년 하반기, 트럼프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내놓은 이른바 ‘창의적 보조금 정책’이었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정부 시절 약속된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6,000억 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집행하는 조건으로, 삼성전자 지분 약 1.5%를 미국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의 개인 지분(약 1.6%)과 맞먹는 규모로, 사실상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간섭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어 국내외 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재계에서는 “동맹국의 핵심 기업을 사실상 국유화하려는 비정상적 압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용 회장은 정공법 대신 실질적인 공급망 통제력을 활용한 ‘우회 반격’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분 요구가 거세지던 시점에 맞춰 북미 지역에 공급되는 서버용 D램 및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가격 정책 조정을 검토했다.
삼성이 메모리 공급 단가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었다.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데이터 센터 운영에 막대한 메모리가 필요한 기업들은 비용 폭증을 우려해 백악관과 상무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삼성 반도체 없이는 미국 AI 산업이 멈춘다”는 현실적인 경고가 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제적 변수가 부각되자,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요구안은 결국 흐지부지되며 철회 수순을 밟게 됐다. 삼성의 반도체가 단순한 부품을 넘어 ‘세계 디지털 경제의 엔진’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한 나라의 정부가 글로벌 패권을 쥔 특정 기업을 함부로 좌지우지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재용 회장의 침착하면서도 날카로운 협상력이 삼성의 경영 독립성을 지켜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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