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주연 배우를 단숨에 글로벌 한류 스타로 등극시킨 전설적인 드라마 ‘가을동화’.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은서’ 역으로 전국민을 울린 송혜교의 열연은 여전히 회자되지만, 사실 이 운명적인 배역의 첫 번째 제안은 송혜교가 아니었다.
당시 송혜교보다 더 높은 인지도를 구가하며 연예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주인공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허영란이다.

2000년 당시 허영란은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제작진은 가을동화의 여주인공 역으로 허영란을 0순위로 낙점했으나, 정작 본인은 빽빽한 스케줄 문제로 고심 끝에 출연을 거절했다.
결국 제작진은 당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던 신예 송혜교를 캐스팅했고, 이 선택은 한국 드라마사를 바꾸는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송혜교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으나, 기회를 놓친 허영란은 이후 ‘야인시대’, ‘서동요’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만큼의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대중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가던 그는 2016년 드라마 ‘아임쏘리 강남구’를 마지막으로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연극배우 김기환과 결혼한 허영란은 연고도 없는 대전으로 내려가 세차장과 카페를 창업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 대신 고압 분사기를 손에 든 채 지난 7년간 사업가로서 성실히 삶을 일궈온 것이다. 허영란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세차장과 카페를 모두 폐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 부진 때문이 아니라, 본업인 연기자로 복귀하기 위해 서울행을 결심한 것이다. 7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삶의 현장에서 쌓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다.

한 번의 선택이 엇갈린 운명을 만들었지만, 허영란은 과거의 아쉬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성공한 사업가에서 다시 배우의 길로 돌아온 그가 보여줄 제2의 연기 인생에 대중의 응원과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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