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결단과 필리핀 참전용사 묘지 복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용사 묘역을 복원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했다. 필리핀은 한국 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군대를 파견해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우방국이다. 하지만 그들의 넋이 잠든 묘역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이유로 해외 묘지 수리에 비용을 쓰는 것을 반대했다. 참모진은 단돈 1원도 아쉬운 판국에 명분만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는 것은 무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단호한 태도로 서류를 덮으며 참전용사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75년 전 우리나라를 위해 피 흘린 7,420명의 영웅들은 우리의 소중한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힘들 때 조건 없이 도와준 친구를 모른 척하는 기업의 제품을 어떤 고객이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실무진에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가장 완벽한 상태로 묘역을 복원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마침내 현대차그룹은 국가보훈부와 협력하여 참전비의 낡은 대리석을 전면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단순히 외관을 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는 진심 어린 예우를 갖추었다. 이번 복원 사업은 과거의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현대차의 선행은 필리핀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전 참전 22개국 전체의 추모 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까지 보존 범위를 넓히며 민족의 역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섰다. 75년 전의 빚을 기필코 갚아가겠다는 정 회장의 행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울림을 주었다.
진정한 기업의 저력은 단순히 매출 숫자가 아닌 역사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위로하는 일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기여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사례로 꼽힌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현대차의 진정성 있는 복원 작업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치되었던 영웅들의 안식처가 새롭게 단장되면서 유가족과 현지인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잊혀 가던 역사를 다시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은 미래 세대에게도 중요한 교육적 메시지를 던진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예우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신의와 보은이라는 점을 기업 활동을 통해 직접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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