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하루만에 쟁쟁한 작품들 누르고 1위하며 평단 극찬 받는 韓 드라마

최재필 편집장 2025.07.20 조회수

디즈니+ ‘파인:촌뜨기들’ 1~3화 리뷰

디즈니+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77년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 보물선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사기가 뒤섞인 범죄극은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 1위를 한데 이어 키노라이츠에서 수많은 시리즈, 영화를 제치고 전체 랭킹 1위를 기록해 역대급 웰메이드 시리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범죄도시’,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미생’ 윤태호 작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파인: 촌뜨기들’, 과연 그 첫인상은 어떠했을까?

1970년대, 탐욕이 꿈틀대는 신안 앞바다…탐욕 어린 인간들

‘파인: 촌뜨기들’은 가난하지만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촌뜨기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보물선 도굴에 뛰어드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은 낡은 다방, 촌스러운 패션, 구수한 사투리 등 향수를 자극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주인공은 류승룡이 연기하는 오관석이다. 그는 돈이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신안 앞바다에 보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인생 역전을 꿈꾼다. 류승룡은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로 오관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의 조카 오희동 역은 양세종이 맡았다. 순박한 청년 오희동은 삼촌을 따라 도굴에 가담하지만, 점차 욕망에 휩쓸리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준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까칠함과 남성적인 매력을 지닌 치명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압권은 임수정으로 극 중 거대한 자금력을 쥔 양정숙 역을 맡아, 팜므파탈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는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장광, 김성오, 류승룡, 양세종 등 남자 캐릭터들과 각각 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70년대 말투 연기와 한층 농염해진 연기는 임수정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외 김의성을 필두로한 조연 배우들까지 구멍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이 작품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개성을 부여한다. 특히 오랫동안 ‘발연기’의 대명사로 인식된 유노윤호가 극중 어눌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건달 장벌구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정도니 연기보는 재미가 이 작품안에 있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예측불허의 스토리

여기에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에 있다.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인물들은 저마다의 욕망을 숨긴 채 서로를 속고 속인다. 아직 1~3화 까지 진행되지 않았는데, 대략적인 흐름만 봐도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일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의 속내와 심리를 꾀차고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후에 배신과 반전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 무난하게 그릇을 끌어올리고 끝날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능글맞은 사기꾼 김교수(김의성)가 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흐름이 전개된다. 이로인해 여러 사기꾼이 합류해 언제든 뒤통수를 칠수있는 상황이 발생할수 있다는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펼쳐지게 된다.

이처럼 ‘파인:촌뜨기들’은 범죄 스릴러가 지닌 좋은 장치들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매회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1970년대 시대상 완벽 재현: 향수와 현실의 조화

‘파인: 촌뜨기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윤일상 음악 감독의 음악과 틸과 버건디 레드를 기본으로 한 컬러 팔레트를 이용한 의상, 미술은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시청자들을 과거로 이끈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욕망과 암투는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범죄물이지만 묘하게 이들이 밉지않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에 담긴 배경 때문일 것이다.

‘카지노’를 잇는 디즈니+의 새로운 승부수

‘파인: 촌뜨기들’은 강윤성 감독의 연출력과 윤태호 작가의 탄탄한 원작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작품이다. 강윤성 감독은 1970년대 시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도 심혈을 기울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스토리 또한 탄탄하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꿰뚫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깊이 있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디즈니+는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다시 한번 K-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에 이어 또 한 번 시대극 범죄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디즈니+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강윤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 윤태호 작가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어우러진 ‘파인: 촌뜨기들’은 올여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인:촌뜨기들’은 총 11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