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만취 난동, 그리고 ‘커피 심부름’

“내가 나가는 시간이 마감 시간이지, 네가 뭐라고 나가라 마라 하냐.” 한밤의 술집, 한 남성의 오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제의 손님은 60대 남성 B씨. 맥주를 20병이나 비우며 다섯 시간을 버틴 그는, 결국 여사장 A씨와 매니저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사건은 지난 7월, 인천의 한 술집에서 벌어졌다. 매니저 혼자 근무하던 가게에 들어온 B씨는 처음부터 불길했다. 딸뻘인 매니저에게 “내가 너만한 딸이 있다”는 말을 반복하고, 과거 노래방 도우미를 만난 경험까지 늘어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술은 쌓였고,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영업 마감 시간이 되자 그는 테이블을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매니저가 감당하기 힘들자 A씨에게 연락했고, 사장은 직접 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사장이 도착하자 상황은 더 기괴하게 흘렀다. B씨는 “커피를 타 와라”, “물을 가져와라”며 사장에게 심부름을 시키더니 심지어 커피잔에 침까지 뱉으며 조롱했다.
“예쁘다” 연발, 얼굴 들이밀고 강제 입맞춤

B씨의 시선은 곧 A씨의 신체로 향했다. “예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얼굴을 들이밀며 강제로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A씨가 밀쳐내도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비웃는 표정까지 지었다.
충격과 모멸감에 휩싸인 A씨는 결국 경찰을 불렀다. 그런데 경찰이 도착하자 B씨는 태연하게 “사장이 먼저 뽀뽀해 달라고 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내놨다. 그러나 A씨가 택시 이동 내역과 현장 자료를 제출하면서 그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법의 판단, 그리고 사장과 누리꾼의 분노

결과는 벌금 500만 원. 검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B씨를 약식 기소했지만, 피해자와 시민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A씨 역시 “딸뻘 되는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고도 반성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매일 가게에 나가면 그 얼굴이 떠올라 괴롭다. 길에 현수막이라도 붙이고 싶을 만큼 억울하다.” 피해자의 절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읽는 제가 모멸감이 느껴진다”, “정신과 진료 기록을 꼭 남기고 손해배상까지 받아내길 바란다”, “이건 단순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 수준”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예쁘다’라는 말로 포장된 추태의 끝은 결국 법정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대가가 고작 벌금 500만 원이라면, 우리 사회가 진상 고객에게 내린 최후는 과연 충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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