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계산해도 금액이 맞지 않음을 직감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비슷한 피해담이 잇따르면서 ‘시장 살리기’에 역행하는 상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부모님과 함께 속초 중앙시장 내 한 대게·회 직판장을 찾은 A씨는 결제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직원에게 회를 먹고 싶다고 말했지만 주말 저녁이라 대게만 주문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부모님과 함께 좋은 음식을 먹자는 마음으로 대게를 선택했다. 그러나 식사를 마친 후 확인한 영수증에는 무려 36만 4,000원이 찍혀 있었다. A씨는 아무리 계산해도 금액이 맞지 않음을 직감했고, 카운터에 가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주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계산서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잘못 계산한 것 같다”며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24만 원으로 다시 결제했다. A씨는 “시장 살리기를 외치는 시기에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 가게가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수증과 음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순식간에 SNS와 커뮤니티로 확산

이 사연은 순식간에 SNS와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저울치기에 이어 이제는 계산서치기냐며 분노했고, 단순 바가지를 넘어선 사기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대게 가격만 물어봤는데 설명도 없이 바로 찜기에 넣더니 30만 원을 계산하라고 했다”거나 “포장 주문을 했는데 결제 후 작은 크기의 대게로 바꿔치기돼 있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또 어떤 이는 “이미 찜기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환불조차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누적된 피해담은 “이래서 국내 여행을 꺼리게 된다”는 체념 섞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속초시는 시장 상인회를 통해 해당 식당에 계도 조치를 내렸다. 식당 측은 손님이 많아 계산 실수를 했을 뿐이라며 현장에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상인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상인 대상 친절 교육을 다시 진행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도 속초의 대표 명소인 ‘오징어 난전’ 상인들이 불친절과 바가지 논란 끝에 특별 교육과 자정 결의대회를 연 바 있어, 시장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계산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반복적으로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현실에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친절 교육과 결의대회만으로는 시장 전체의 신뢰를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속초 시장이 진정한 ‘바가지 없는 시장’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 구호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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