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그룹보다 더한 괴물, 훈센 일가가 삼킨 국가

캄보디아는 지금, 겉보기엔 관광지지만 실상은 ‘권력의 연극장’이다. 거리엔 프랑스풍 건물이 늘어서 있고, 앙코르와트엔 관광객이 몰려오지만, 그 뒤편에서는 한 나라 전체를 움켜쥔 절대 권력이 무대를 짜고 있다. 언론은 “악명 높은 프린스 그룹”을 겨냥하지만,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 바로 훈센 일가다.

아버지 훈센은 총리로만 30년 넘게 권좌에 앉아 있었고. 지금은 아들 훈 마넷이 그 자리를 꿰찼다. 이름만 바뀐 ‘선거’와 ‘정권 교체’는 연극일 뿐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이미 정계와 재계, 군, 경찰까지 완벽히 장악했다. 건설, 부동산, 항공, 미디어, 심지어 카지노까지 훈센 일가의 그림자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캄보디아에서 사업한다’는 건 곧 ‘그들의 허락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 끔찍한 건 그 권력이 사적으로 마구 쓰여진다는 점이다. 한때 국민적 사랑을 받던 여배우가 훈센 총리와 밀회를 가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의 아내가 직접 경찰국장에게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결과는 참혹했다.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언론은 이 사건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못했다. 기자들이 입을 열면, 그 즉시 잡혀간다.

이런 현실 속에서, 프린스 그룹이나 해외 투자기업은 단지 ‘피부에 드러난 상처’일 뿐이다. 진짜 암세포는 군과 경찰, 그리고 훈센 일가의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돌아간다. 현지에서는 “모든 돈의 끝에는 훈센이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외국 자본이 들어와도, 결국 그들의 구좌로 빨려 들어간다. 오죽하면 ‘공항부터 콘돔까지 모두 훈센의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그러나 더 아이러니한 건, 캄보디아 국민들조차 이제 분노할 힘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학살의 시대를 지나며 두려움이 뼛속까지 새겨졌고, 부패와 폭력이 일상이 됐다. “정치가 우리를 구할 수 없다”는 체념이 나라 전체를 덮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캄보디아는 ‘무법천지’를 넘어 ‘무기력의 왕국’이다. 권력의 이름은 변하지 않고, 바뀌는 건 오직 희생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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