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모델이 망가졌다?… 북태평양이 통제불능 상태로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북태평양의 수온이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이 “전례 없는 현상”이라 부를 정도의 이상 급등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최고치였던 2022년보다 무려 0.25도나 더 높았다. 바다 면적을 고려하면,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다. 지중해보다 열 배 이상 넓은 북태평양의 광범위한 해역에서 이런 상승이 동시에 일어난 것은 과학적으로도 한 번도 관측된 적이 없는 일이었다.

BBC는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기존 기후 모델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며 전 세계 과학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학자들은 바람의 약화가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바람의 영향만으로 바다 전체 수온이 이렇게 상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진은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대기오염 감소’가 오히려 바다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는 역설적인 분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의 이산화황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공기 중의 에어로졸(황산염 입자)이 급격히 줄었다. 에어로졸은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데, 이 입자가 줄면서 대기가 반사하는 햇빛의 양도 감소, 결국 바다로 흡수되는 열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즉, 인류가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려 한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바다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같은 원리로 중국 동부의 대기 정화 정책도 해수면 온도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세먼지가 줄며 하늘은 맑아졌지만, 바다는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하게 됐다. 과학자들은 원인이 무엇이든 이 속도의 급격한 수온 상승은 인류가 예측하지 못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해양 생태계 붕괴, 태풍 강도 증가, 해류 변동 등은 이미 시작된 변화다.
많은 과학자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구가 통제 불능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경고는,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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