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된 탈북민 김강우 씨의 영화 같은 재입북, 탈북 스토리

평범한 삶을 뒤로하고 북한을 두 번 넘나들었던 탈북민 김강우 씨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 씨는 2009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목격한 후, 2016년 5월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그러나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약 3년 후 어머니를 모셔오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향하는 월북을 감행했다.
김 씨의 월북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압록강을 건너 북한 땅에 잠입한 그는 경비병의 교대 시간을 틈타 철조망을 넘으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경비병과 마주치게 되었다. AK 소총으로 위협받으며 가방 검사를 받던 중, 한국 여권이 발각될 경우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경비병과 몸싸움을 벌였다. 맨손으로 돌멩이를 잡고 경비병의 입을 막은 채 여러 차례 가격했고, 마침내 무력화시킨 뒤 철조망을 넘어 집으로 향했다.
어렵게 집에 도착한 김 씨는 기쁨과 안도감에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다음 날, 그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탈북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어머니는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폰 속 사진과 영상을 보며 비로소 아들의 이야기를 믿게 되었고, 어머니를 설득하여 두 번째 탈북을 계획하게 된다.

하지만 북한에 도착했을 당시, 김 씨와 경비병 간의 충돌 사건으로 인해 국경 전역에 특별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브로커와 연락하며 탈북 시점을 조율하던 김 씨는 산에 숨어 중국 통신망을 이용해 간헐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약 보름 후, 브로커를 통해 국경 경비대를 매수한 후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넘어갈 계획을 세웠다.
탈북 당일, 계획과 달리 다른 경비대가 보초를 서는 바람에 어머니와의 탈북 시도는 무산되었다. 김 씨는 어머니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보위부 직원이 어머니 집에 들이닥치면서 위기는 극에 달했다. 김 씨는 자신이 체포될 경우 온 가족이 위험에 처할 것을 우려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김 씨는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셔오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판단, 홀로 다시 탈북을 결심했다. 이전과 동일하게 압록강을 건너는 위험한 경로를 선택한 그는, 익숙한 길이며 빠른 입수와 중국과의 인접성 때문에 해당 경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죽을힘을 다해 압록강을 건넌 김 씨는 입북 22일 만에 두 번째 탈북에 성공했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 입국 다음 날, 김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순순히 경찰 조사에 응했다. 약 5개월간의 강도 높은 조사 끝에, 그는 어머니를 한국으로 탈북시키는 데 집중했다. 브로커를 통해 태국을 거쳐 무사히 탈북에 성공한 어머니와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후 재판에서 김 씨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위반이 아닌,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김 씨의 동종 전과 없음, 반성하고 있는 점, 그리고 어머니를 모셔오려는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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