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까지 거르던 손자… ‘더 이상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느낀 할아버지

성민제 씨는 네 살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고, 열한 살 때 어머니마저 떠났다. 이후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며 어려운 가정 환경에 좌절해 중학교 시절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기도 했다. 방에 틀어박혀 끼니까지 거르던 손자의 모습에 ‘더 이상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느낀 할아버지는 민제 씨를 서울대 교정으로 이끌었다.
할아버지는 민제에게 “현실이 불행하지만 노력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했고, 민제 씨는 이 진심 어린 조언에 절망을 딛고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곧장 컴퓨터를 버리고 공부에 매진했지만, 방법을 몰랐고 가정 형편상 과외나 학원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민제 씨가 선택한 것은 교과서 완벽 암기와 당일 내용 두 번 복습이었다. 특히 어려워했던 영어는 매일 모의고사를 풀고 지문을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까맣게 지워가며 단어와 수거를 암기하는 독한 방식으로 실력을 쌓았다.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스트레스로 손톱을 뜯는 버릇이 생겼고, 고3 여름에는 이명 증상까지 겪었다. 민제 씨는 거실에 ‘임시 공부방’을 만들고, 밤잠까지 설쳐가며 뒷바라지하는 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
입시 막바지, 면접 며칠을 앞두고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학원을 찾아 논술 수업을 부탁했고, 경제적 어려움에도 마지막 희망을 주려 한 진심은 학원 측의 배려를 이끌어냈다.

결국 민제 씨는 모두의 사랑과 정성, 자신의 피땀으로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평생을 살아도 받은 은혜를 다 갚을 순 없겠지만, 오래 사셔서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족에게 깊은 감사와 효심을 표했다.

2009년 EBS 다큐멘터리 ‘공부의 달인’을 통해 소개된 그의 이야기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자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절망의 순간에 꿈을 제시한 할아버지가 보통 분이 아니다”라며, 할아버지의 지혜와 통찰력에 깊은 공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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