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일제 침략 역사에 대해 “양쪽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외국인 방송인의 역사관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그가 사용한 ‘양쪽 이야기’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가해자인 일본 측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치면서 비판 수위를 키웠다.

논란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불거졌다. 알베르토는 한국인과 결혼해 다문화 가정을 꾸린 입장에서, 일본인과 결혼한 배우 송진우와 함께 혼혈 자녀 교육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송진우는 자신의 자녀가 일본 침략 역사를 배우고 온 것에 대해 “옛날에는 싸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알베르토는 한발 더 나아간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자신의 아들 레오가 한국 역사책을 보고 “일본 사람들이 진짜 나빴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일본 사람들이 나쁜 게 아니고 양쪽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거센 분노를 표출했다. 일제 침략으로 한국이 겪은 강제 동원과 수탈, 인권 유린의 역사를 단순한 ‘싸움’으로 치부하고, 명백한 가해와 피해의 관계를 ‘양쪽 얘기’라는 중립적인 표현으로 희석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알베르토가 한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대표적인 외국인으로 알려져 왔던 만큼,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댓글을 통해 “알맹이 없는 사과”, “매우 무거운 주제라는 중립적인 표현 잘 봤다”, “그렇다면 독일의 2차 세계대전 침략도 양쪽 말을 들어봐야 하는 것이냐”, “한국서 돈 그만 벌고 떠나라”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알베르토는 뒤늦게 “매우 무거운 주제인데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경솔한 발언’이라는 표현이 사안의 심각성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태도로 비치면서 여론의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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