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왜 한국이 아닌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두었나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의 본사 주소는 한국이 아니다. 법적으로 쿠팡의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구조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 등록한 미국 본사 건물은 델라웨어의 상징적인 주소지다. 이곳은 흔히 ‘미국 내 조세 피난처’로 불린다. 델라웨어주는 실제 영업 활동 없이 주소지만 등록해도 법인 설립이 가능하고 법인세 부담이 극히 낮다.
이 때문에 이 건물 한 곳에만 약 28만 개의 기업이 함께 등록돼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같은 이유로 델라웨어를 선택했다. 법인 분쟁에 특화된 법원 시스템 역시 기업 친화적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쿠팡이 델라웨어를 택한 결정적 이유는 세금만이 아니다. 핵심은 경영권 방어에 있다.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주식 1주당 1표의 의결권이 적용된다.

반면 델라웨어 회사법은 차등의결권 구조를 허용한다. 창업자나 특정 경영진에게 일반 주주보다 훨씬 많은 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외부 자본 유입 이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구조 덕분에 김범석 의장은 지분 8.8%만으로도 74.3%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사실상 쿠팡의 모든 의사결정은 창업자에게 집중돼 있다. 적대적 인수나 주주 압박에서 자유로운 구조다.
여기에 개인 세금 문제도 연결된다. 김범석 의장은 미국 시민권자다. 한국에서 발생한 소득이라 하더라도 개인 소득세는 전액 미국에 납부한다.
그는 최근 한 해에만 약 672억 원을 미국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세법상 기부금은 대규모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개인 차원의 세금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델라웨어 본사 선택은 세금 절감, 경영권 방어, 개인 세제까지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 단순한 국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 시장을 기준으로 한 구조 설계다. 쿠팡의 본사 주소는 그 기업이 어디를 기준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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