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퀸’에서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가수 정수연이 한동안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으며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그녀가 촉망받던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이유는 화려한 우승의 영광 뒤에 숨겨진 가혹한 개인사와 두 아이를 향한 어머니로서의 고뇌 때문이었다.

정수연은 2010년 데뷔 후 긴 무명 시절을 거치다 2020년 ‘보이스퀸’ 우승으로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녀는 첫 번째 결혼에서 혼전 임신 후 출산 100일 만에 이혼한 싱글맘임을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들에게 네 살이 되어서야 새 신발을 사줄 수 있었던 그녀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고, 우승 상금 1,000만 원을 한부모 가정을 위해 기부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큰아들에게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간절함에 서둘러 재혼을 선택했으나, 둘째 딸 출산 후 부부간의 갈등이 깊어지며 결국 또다시 이혼을 겪게 된 것이다. 정수연은 당시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두 번째 이혼이었다”며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이나 박아 너무 죄송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그녀를 괴롭혔던 것은 사회적 시선이었다. “성이 다른 두 아이를 데리고 두 번 이혼했다는 말을 들으며 활동할 자신이 없었다”는 그녀는 스스로를 ‘죽은 사람’처럼 여기며 세상으로부터 숨어지냈다. 하지만 11살이 된 아들은 오히려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아빠 없어도 괜찮으니 우리 셋이 평화롭게 살고 싶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현재 정수연은 부모님의 전폭적인 도움 속에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딸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부모님이 매입한 윗집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아침마다 아래층 부모님 댁에서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았다.
층간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세심한 배려가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됐다.

긴 어둠을 뚫고 나온 정수연은 이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가요계 대부 설운도가 전곡 작사·작곡을 맡은 노래 ‘찍었어’를 통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행보를 시작했다.
“연극은 끝났다”며 자신의 아픔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은 그녀의 용기에 대중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과거의 문을 닫고 아이들이라는 미래의 문을 연 정수연, 그녀의 제2의 인생곡은 이제 비로소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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