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뜨거운 가운데, 과거 전례 없는 독특한 콘셉트로 활동했던 한 일본 걸그룹의 사례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8년 일본에서 데뷔한 8인조 걸그룹 ‘가상통화 소녀(仮想通貨少女)’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단순한 홍보 모델을 넘어, 활동의 근간을 가상화폐에 둔 세계 최초의 ‘코인 아이돌’로 기획됐다. 각 멤버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특정 가상화폐를 상징하며, 공연 입장료와 굿즈 판매 대금 역시 가상화폐로만 결제받는 파격적인 운영 방식을 택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이들의 급여 지급 방식이었다. 소속사가 현금(엔화) 지급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우리는 가상화폐를 위해 결성된 그룹”이라며 이를 거절하고 전액 코인으로 월급을 받기를 자처했다.
이들은 가사 속에 ‘열심히 채굴해도 전기세가 더 든다’, ‘고점에서 매수하면 지옥행이다’, ‘폭락에 대비하라’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담아내며 투자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활동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시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으며 멤버들의 급여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틈틈이 코인 시장을 공부하며 가상자산의 가능성을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에는 황당한 콘셉트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만약 이들이 그때 받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2018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수백만 원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가상통화 소녀의 사례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기술과 문화가 결합한 초기 모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콘셉트와 달리 현재 근황은 다소 씁쓸하다. 그룹은 2019년 소속 팀의 개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리더 나루세 라라를 비롯한 멤버 대부분이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때 받은 코인을 지금까지 ‘존버(끝까지 버티기)’했다면 인생 역전이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비운의 그룹”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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