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의 시간, 2년을 버틸 수 있나

코스피가 반도체 중심으로 치솟는 사이 다수 종목은 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실적은 유지되거나 개선됐지만 주가는 수년 전 고점의 그림자에도 닿지 못했다. 이런 구간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2026년을 겨냥한 수남매 장세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제 유튜버 ‘F킬라’ 채널은 이를 ‘엉덩이 투자’라는 말로 정리한다. 나쁜 종목이 아니라 나쁜 타이밍에 샀을 뿐이라는 전제다. 펀더멘털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시간은 결국 투자자의 편이 된다는 논리다.

첫 번째 사례는 패션 기업 F&F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규모는 늘었지만 주가는 19만 원대에서 6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PER과 PBR, PSR 지표 모두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리스크는 분명하다. 관세 불확실성과 내수 둔화, 오너 승계 이슈가 동시에 얽혀 있다. 반면 유럽 협력사와의 소송 부담 완화와 중국 시장 회복 여부가 반등의 열쇠로 꼽힌다.

호텔신라는 한때 공매도 타깃 1위였다. 최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매출도 4조 원대를 회복했다. 부채 비율은 빠르게 낮아지고 자산 총계는 다시 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은 결정적 변수다. 면세점 매출 회복 기대가 커지며 증권사 목표 주가도 상향되는 흐름이다.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이지만 환경은 달라졌다는 평가다.

BGF리테일 역시 소외주 반열에 올랐다. 21만 원이던 주가는 10만 원대로 밀렸지만 실적 자체는 큰 흔들림이 없다. 편의점 산업이 유통 혁명에 밀린다는 인식이 주가를 눌렀다.
회사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으로 취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 배당 수익률 3.9퍼센트는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다. 해외 진출 드라이브도 중장기 변수로 남아 있다.

카카오 계열사는 저평가 논쟁의 상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카카오페이는 흑자 전환 이후에도 시장의 무관심 속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 해소와 구조조정 마무리, AI 집중 전략을 내세운다.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시각과 여전히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카카오게임즈는 무관심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유튜버는 저점 매수의 대가로 시간을 강조한다. 운이 나쁘면 2~3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전제다. 반도체 상승 에너지가 주변부로 번질 때를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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