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유럽 전역을 흔들며 ‘팝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한국인 가수 키메라(본명 김홍희)의 극적인 인생 스토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성신여대 불문과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간 유학생이 유럽의 대국민 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정점에서 마주한 비극적인 사건이 재조명된 것이다.

김 씨는 프랑스 유학 시절, 삼성전자와 레바논 출신의 재벌급 사업가 사이에서 통역을 맡으며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고, 이는 결혼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녀는 ‘키메라’라는 예명으로 데뷔해 화려한 메이크업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프랑스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당시 유럽 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으나, 일각에서는 “남편의 막대한 자금력이 만든 스타”라는 시기 어린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화려한 삶 뒤에는 끔찍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1987년, 키메라의 어린 딸 멜로디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괴범들은 딸의 몸값으로 당시 천문학적인 액수인 230억 원을 요구하며 가족을 위협했다. 이 사건은 당시 유럽 언론에 연일 대서특필되며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남편은 범인들에게 굴복하는 대신, 그 230억 원을 범인 검거를 위한 ‘현상금’으로 내거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수사망이 좁혀지며 딸은 11일 만에 무사히 구출되었으나, 이 사건은 키메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후 키메라는 화려했던 가수 활동을 전격 중단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정상의 자리에서 마이크를 내려놓은 그녀는 모든 외부 활동을 접고 오직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위한 삶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대중의 박수 소리보다 가족의 안녕과 평온을 선택한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