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 “김재규의 ‘대국적 정치’ 발언, 현장에서 듣지 못했다”

10.26 사태의 핵심 목격자인 가수 심수봉 씨가 당시 사건 현장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행적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증언을 내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심 씨는 최근 증언을 통해 사건 당일 김재규 전 부장의 모습과 발언에 대해 생생한 기억을 전달했다. 특히 김 전 부장이 거사 직전 내뱉은 것으로 유명한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는 발언에 대해, 심 씨는 “김재규 씨가 주장한 말들이 현장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김 전 부장과 다른 인물들 사이에 긴 대화나 논쟁이 오고 간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심 씨는 “이랬고 저랬고 하는 얘기가 오고 갔다는 것은 김 전 부장의 본인 보호 본능이나 사후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심 씨는 당시 김 전 부장의 상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평소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에는 완전히 몸이 얼어붙어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구면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음에도 얼굴이 완전히 굳어 있었고,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노려보는 것 같았다”며, 그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져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한 심 씨는 “나중에서야 왜 그런 표정이었는지 알게 되었다”며, 김 전 부장이 거사를 앞두고 이미 정신이 없는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증언은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이었던 10.26 사태의 재구성 과정에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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