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선 앞두고 공식 석상 등장…‘권력형 성폭행’ 복귀 논란 재점화

성폭력 범죄로 실형을 살았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최근 공식 석상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루어진 이번 행보를 두고 피해자 측은 “가해자의 쉬운 복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박 군수는 안 전 지사 재임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핵심 측근이다. 이날 행사는 사실상 대전·충남 행정통합 초대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해석되어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현장에서 안 전 지사는 별도의 공개 발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2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일부 현직 의원들은 안 전 지사의 등장을 두고 “반갑고 기쁘다”거나 “감회가 새롭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행보가 알려지자 피해자 김지은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씨는 “안 전 지사는 법원을 통해 권력형 성폭력 범죄가 명백히 인정된 사람”이라며 “시간이 지나도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는 너무나 쉽게 복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반면,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안 전 지사가 다시 공적 영역에 모습을 드러내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 전 지사는 지난 2022년 8월 만기 출소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안 전 지사는 출소 후 10년이 경과하는 2032년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라는 민감한 시기에 지역 정가 행사에 얼굴을 비춘 것 자체가 ‘정치적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피해자의 일상 회복이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가해자의 대외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안 전 지사를 둘러싼 도덕적 비판과 정치적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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